심심할 때 놀러가는 벼룩시장
오늘은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벼룩시장으로 다녀왔어요. 주말 아침에는 약간 쌀쌀한 공기가 감돌기도 했지만 벼룩시장에 대한 기대감에 발걸음이 가벼웠어요.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드는 벼룩시장 입구는 활기찬 분위기로 가득했어요. 크고 작은 천막들이 줄지어 서 있었는데 각 천막마다 독특한 물건들이 빼곡하게 진열되어 있었어요. 어디부터 둘러봐야 할지 몰라 잠시 망설이기도 했지만, 천천히 구경하며 마음에 드는 물건을 찾아보기로 했어요. 가장 먼저 들어간 곳에서는 오래된 책과 LP가 보였어요. 커다란 나무 상자에 가지런히 꽂힌 책들은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어 더 멋지게 느껴졌어요. 그중 한 권을 꺼내 살펴보니 80년대 초판본 소설이 었어요. 책장을 넘기면서 희미한 종이 냄새를 맡는 순간에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다음으로 발길이 멈춘 곳은 앤티크 장신구를 팔고 있는 곳이었어요. 반짝이는 브로치나 오래된 시계 그리고 세월의 흔적이 묻은 목걸이들이 시선을 끌었어요. 한참 동안 이것저것 살피다 보니 작은 꽃 모양 브로치 하나가 마음에 들었어요. 판매자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브로치는 1960년대 유럽에서 제작된 것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구하기 힘든 디자인이라고 했어요. 이야기를 듣고 나니 더 가치 있게 느껴져서 구매했어요. 브로치를 손에 들고 있으니 이 작은 물건 하나에도 누군가의 역사가 있었어요. 는 사실이 새삼 신기하게 다가왔어요. 벼룩시장을 걷다 보니 아기자기한 소품을 파는 곳도 많이 있었어요. 수작업으로 만든 머그컵과 그릇, 손뜨개 인형, 그리고 나무로 만든 장난감까지 다양한 물건들이 있었어요. 특히 한 곳에서는 손으로 직접 그린 그림 엽서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화려하지 않지만 따뜻한 색감이 마음을 사로잡았어요. 나는 몇 장을 골라 친구들에게 편지로 보내기로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