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에 따라서 나무에 대한 추억이 있어요.
벚꽃나무는 나에게 사랑의 기억도 품고 있었어요. 첫사랑과 함께 걸었던 벚꽃길은 지금도 마음 한편에 남아있어요. 그 사람과 함께 벚꽃 아래를 걸으며 나눴던 소소한 대화와 웃음은 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것이었어요. 꽃잎이 바람에 흩날리며 머리카락에 살포시 얹혔을 때, 서로의 눈을 마주보며 웃었던 기억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어요. 그 뒤로 벚꽃을 볼 때마다 그 사람과 같이 했던 벚꽃길이 떠오르고, 짧지만 찬란했던 추억이 마음속에 피어나요. 벚꽃나무는 그저 꽃을 피우는 나무가 아니라, 내 삶의 순간들을 담아내는 특별한 존재에요. 짧은 시간 동안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이내 스러져 가지만, 벚꽃은 매년 새로운 설렘과 기쁨을 선물 해줘요. 벚꽃나무 아래에서 느꼈던 따뜻한 햇살과 봄바람, 그리고 그와 같이 했던 소중한 사람들과의 추억들은 시간이 지나도 결코 희미해지지 않아요. 지금도 벚꽃이 필 때마다 나는 그 아래를 걸으며 추억을 떠올리고, 새롭게 만들어질 또 다른 기억들을 기대 해요. 벚꽃은 늘 그렇게 내 인생에 작은 빛과 설렘을 선물해주는 존재로 자리 잡고 있었어요. 겨울 소나무에 대한 추억에는 그만큼은 세상에 대한 걱정이나 근심이 모두 사라진 것 같았어요. 예전에 소나무 숲에서 새해를 맞이한 적이 있었어요. 추운 겨울 새벽, 가족들이 두툼하게 옷을 껴입고 산에 올라가 소나무 숲 속에서 해가 뜨는 것을 기다렸어요. 소나무 사이로 붉게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새해의 희망과 다짐을 이야기했던 시간이 생각이 나기도 해요. 소나무는 그때도 계속해서 서 있었는데 그 위엄 있는 모습은 마치 새로운 시작을 축복해주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조용하고 경건한 분위기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기억이 되요. 소나무 아래에서 보낸 겨울의 시간들은 단순한 놀이나 경험을 넘어, 자연 경관의 멋진 풍경과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 순간들이었 어요. 소나무는 추운 겨울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으며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모습으로 많은 것을 가르쳐줬 어요. 그 모습은 어린 나에게 강인함과 인내의 상징처럼 느껴졌고, 때로는 내가 힘들 때 소나무를 떠올리며 용기를 얻기도 했어요. 지금도 겨울이 되면 소나무 숲에서 보낸 시간이 생각이 나기도 해요. 하얗게 눈 덮인 소나무와 그 아래에서 가족, 친구들이랑했던 소소한 순간들은 겨울의 따뜻함을 상징하는 소중한 추억으로 기억이 되요.